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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분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 “국내 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반 마련 절실”

기사승인 2021.11.04  15: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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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입은행, 국내 태양광 산업 보호 위한 조치 필요…올해 국내 신규 설치량 4.1GW 달성할 듯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글로벌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에서 중국 제품들의 독점이 더욱 심화되고 있으며, 중국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 기업들의 경영상 어려움은 확대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1월 4일 ‘2021년 3분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태양광 산업을 이 같이 진단하며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환경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1년 3분기 태양광 산업 동향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환경은 악화되고 있어, 향후 생존을 위한 경영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utoimage]

현재 중국 기업들은 폴리실리콘, 잉곳 및 웨이퍼 등 핵심 소재 공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로 우리 기업과 중국 기업 간 생산용량 격차는 더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소재 공급 없이는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현재 경쟁 구도 측면에서 사실상 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 대항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결국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는 ‘국산 제품 채택 확대’ 등의 국내 태양광 산업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외 태양광 주요 기업 실적 사상 최대

2021년 상반기 글로벌 주요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태양광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상위 10개 기업들의 실적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 호황으로 큰 폭으로 개선됐고,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상반기 Longi 매출액은 전년 대비 89.4% 증가한 54.2억달러로, 영업이익은 41.1% 증가한 9.1억달러를 기록했다. 대규모 모듈 생산라인 증설과 잉곳·웨이퍼 등 소재 가격 상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잉곳에서 모듈에 이르기까지 최고 수준의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수직계열화로 향후 후발 주자와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Tongwei 실적은 매출 41억달러, 영업이익 6.5억달러를 기록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 54%, 영업이익 207% 증가했다.

글로벌 태양광 밸류체인별 상위 10개 기업들의 점유율 현황 [출처=BNEF, 자료=수출입은행]

국내 태양광 주요 기업 실적은 갈려

반면 2021년 상반기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의 실적은 폴리실리콘 등 소재기업과 태양전지·모듈 등 제품기업 간 차이가 극명하게 갈렸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2011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반해,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된데 반해,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중국 상위 기업과 우리 기업 간 실적 차이가 확대되고 있고 이는 시장지배력 및 원가경쟁력 차이에 기인한다”며, “우리 태양광 기업은 제품 간 기술격차가 없는 상황에서 웨이퍼 등 주요 원자재를 중국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으로 중국 기업들과의 경영성과 차이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 기업들이 대규모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있어, 우리 기업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야 하나 현실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폴리실리콘 및 웨이퍼 가격 동향, 단위 : $/kg, $/piece [출처=BNEF, 자료=수출입은행]

강 선임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익성 악화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7월 기준 REC 현물 가격은 6만3,309원이었으나, 2021년 10월 가격은 3만5,215원으로 계속 하락해 왔다.

강 선임연구원은 “모듈 및 REC 가격 변동은 태양광 프로젝트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모듈 가격 상승 및 REC 가격하락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2021년 국내 태양광 신규 설치량 4.1GW 달성할 듯

상반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2.3GW를 기록해 올해 예상치 4.1GW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GW를 돌파했던 국내 시장은 2018년 2GW, 2019년 3GW를 넘었다. 2023년에는 4.5GW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2021년 상반기 2.3GW는 역대 최고치이자 올해 예상치 4.1GW의 56% 수준으로 하반기 설치량이 증가할 경우 4.3GW 설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의 강력한 보급정책으로 국내 태양광 설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강화로 인해 기업의 태양광 발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 단위 : MW [출처=한국에너지공단, 전망치=수출입은행]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 200GW 넘을 듯

2021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도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전망치는 180GW였지만 중국 등 주요 수요국의 설치량 증가로 200GW를 넘어설 전망이다. 2021년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 정책에 힘입어 연초 설치량이 크게 증가해 올해 중국 설치량은 기존 전망치 65GW를 넘어선 80GW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글로벌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코로나19 상황 안정, 기후변화 및 ESG 이슈의 본격적인 등장으로 214GW에 달할 전망이다.

강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 세계가 탈탄소·친환경 시스템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이 에너지 수요를 쫓아가지 못하면서 전력 부족 현상으로 석탄 및 가스 가격이 폭등하는 그린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와 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더 많은 투자를 빠르게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현황 및 전망, 단위 : GW [출처=BNEF, 자료=수출입은행]

아울러 강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생산용량 증설 속도 대비 수요 증가세가 빨라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며,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는 태양전지 및 모듈 등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경쟁 구도 측면에서 사실상 우리기업이 중국 기업에 대항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결국 우리나라 태양광 산업 보호를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권선형 기자 news@industrynews.co.kr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탄소제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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