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지역에서 재배작물 맞춤형 영농형 태양광 시스템 개발
바이와알이(BayWa r.e.)는 1923년 설립된 매출 34조원 규모의 농업, 에너지 및 건축자재 기업인 독일 바이와 그룹(BayWa AG)의 신재생에너지 자회사이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및 운영, 태양광 기자재 유통 및 에너지 솔루션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와알이는 신재생에너지 개발회사 중 유일하게 농업 DNA를 지닌 기업이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에서 이미 영농형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 유수의 연구기관 및 대학과 협력해 일사량, 채광율 및 작물별 수확량 등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바이와알이코리아 제공] 바이와알이는 영농형 태양광을 단순히 하나의 카테고리로 보지 않고, 재배작물 및 태양광 설치 방법 등에 따라 보다 세부적으로 구분하고 있다.
바이와알이는 영농 방식별로 구성을 달리한 영농형 태양광발전소를 유럽, 아메리카 등 다양한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자료=바이와알이] |
대표적으로 △어레이 사이, 또는 하부에서 곡물을 재배하는 ‘Crop-PV’ △어레이 하부에서 소, 말 등을 사육하는 ‘Cow-PV’ △어레이 사이 공간을 활용해 양봉 등 다양한 생태다양성을 추구하는 ‘Eco-PV’ △어레이 사이에서 목초를 재배하는 ‘Hay-PV’ △어레이 사이에서 양, 닭 등을 방목하는 ‘Grazing-PV’ △어레이 하부에서 과수를 재배하는 ‘Fruit-PV’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네덜란드 노스브라반트(North Brabant)주에 조성된 8.7MW 규모 과수형 태양광(Fruit-PV) |
네덜란드 노스브라반트(North Brabant)주 8.7MW 과수형 태양광(Fruit-PV)
유럽 최대 규모의 과수형태양광(Fruit-PV) 프로젝트로, 5,000그루 이상의 라즈베리 농장에 총 8.7MW 규모의 채광형 태양광 모듈 2만4,206장이 총 9ha 면적에 설치됐다.
일반적으로 라즈베리 재배 시 라즈베리를 외부 기후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많은 양의 플라스틱 비닐이 사용되며, 이로 인한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과수형태양광을 도입함으로써 플라스틱 비닐 폐기물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네덜란드 정부가 지원하는 ‘Sunbiose 프로그램’과 협업으로 진행됐다. 라즈베리 외 블루베리, 딸기, 블랙베리, 레드커런트 등의 다양한 과수를 대상으로, 태양광의 채광도와 과수의 발육 및 수확량의 연관관계를 연구하고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본 영농형 태양광의 사업성을 농업인에게 설득하기 위해 지난 2020년 2.7MW 규모로 시범사업을 먼저 실시한 후, 2023년 본격적으로 본 프로젝트로 확대 적용했다.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주에 조성된 5.1MW 규모 목초형 태양광(Hay-PV) 및 곡물형 태양광(Crop-PV) |
스페인 그라나다(Granada)주 5.1MW 목초형 태양광(Hay-PV) 및 곡물형 태양광(Crop-PV)
48.9MW 일반태양광과 5.1MW 영농형 태양광이 함께 설치된 54MW 규모 복합 프로젝트이다. 영농형 태양광은 목초(Hay-PV) 및 곡물태양광(Crop-PV)으로 구성됐다.
덴마크 VELUX사와 장기 전력판매계약(PPA)를 체결함으로써, 유럽에서 영농형 태양광 최초로 FIT나 REC 등 정부 보조금 없이 운영되는 무-보조금(Subsidy-Free) 발전소이다.
5.1MW 규모 영농형 태양광 부분은 태양광 어레이와 어레이 사이에서 목초 및 곡물을 재배하는 목초형태양광(Hay-PV) 및 곡물형태양광(Crop-PV) 방식으로 운영된다.
바이와알이는 기존의 영농 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태양광발전을 병행할 수 있도록 태양광발전소를 구성하고 있다. [사진=바이와알이] |
바이와알이가 개발한 영농형 태양광이 적용된 유럽 지역에서는 영농사업자와 발전사업자가 명확하게 분리돼 있으나, 영농사업자가 희망할 시에는 발전사업의 일부에 공동 투자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영농사업자가 농사를 영위함과 동시에 태양광 시설에 관심을 두도록 유도함으로써 농업활동으로 인한 태양광 시설물의 파손을 방지하고 주인의식을 갖도록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주변 마을에서도 영농형 태양광발전소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주민참여형을 통해 주민수용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경험적으로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일반태양광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원의 소지가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한교 기자 st@infothe.com